시사2014/03/28 09:11


소치 동계올림픽을 통해 많은 인기를 얻었던 여자 컬링 국가대표팀이 성추행 논란을 빚고 있습니다. SBS 스포츠의 단독보도에 따르면 여자 컬링팅은 3월 23일 대표팀 정모 감독에게 <성추행, 폭언,기부> 등의 이유로 사표를 제출했습니다.

"세워놓고 3~4시간씩 이야기하고 욕하고 사표쓰라고 하고. 성추행이라는 것은 선수들 손잡으면서...'내가 손 잡아 주니 좋지' 라며.. 아이들이 녹음한 것도 있다고 한다. 코치가 포상금 받은 것을 250만원이 거둬서 1000만원을 만들어 연맹에 기부를 강요하기도 했다." (컬링팀 피해자 지인 인터뷰)

여자선수에게 욕과 성추행을 하고 포상금을 강제로 상납 받은 이런 행위가 일어났다는 선수들의 증언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에는 강력한 징계와 범죄 관련 처벌을 받아 마땅합니다.

' 끊이지 않는 스포츠계의 성추행'

사실 스포츠계에서 성추행 문제는 어제오늘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지속해서 스포츠계에서는 성추행 논란이 끊이지 않고 벌어졌습니다.


2013년 8월 역도 국가대표팀 감독이 성추행 의혹을 받고 물러났고, 2014년 1월 쇼트트랙 국가대표팀 코치가 제자를 성추행한 혐의로 태릉선수촌에서 퇴촌 되기도 했습니다.

숨겨져 있어서 그렇지 실업팀에서도 성추행 논란은 끊이지 않았고, 감독이 해임당한 사례도 있습니다.

"자세를 어떤식으로 교정하냐면요. 뒤에서 품듯이 안는다. 밖에서는 별거아닌데 와서 허벅지를 보며 '너 살좀 빠졌다' 하면서 쓰다듬는다." (성추행 피해 선수)


"저랑 가까이 붙어서... 다리를 이렇게 벌린게 아니라, 이렇게 벌렸거든요. 엉덩이랑 치골쪽 만지고..." (선수 학부모)

"감독이나 코치가 여자선수가 말을 잘 안들을 때는 일부러 강간을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그 다음에 말을 잘 듣는다고 한다. 그것이 통제의 수단으로까지 활용되고 있는 말도 안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법률 행정 교수)


믿겨지십니까? 감독이나 코치가 여자선수를 통제하기 위해 일부러 강간하고 허벅지를 만지고 엉덩이를 만지는 일이 버젓이 벌어진다는 사실이.... 그러나 이 모든 것이 진실입니다.

' 운동선수 63.8%가 성희롱,성추행, 강간 경험'

성인선수들도 이렇게 성추행이나 성희롱을 당하는데, 어린 중고등학생은 오죽하겠습니까?

인권위 조사에 따르면 성희롱, 시각적 성희롱, 강제추행, 성관계 요구, 강간 등의 성폭력 피해율은 조사학생 1,139명중 725명, 63.8%에 달했습니다.



옷을 갈아입을 때 불쑥 들어오거나, 외모를 가지고 놀리거나 농담하는 사례는 부지기수입니다. 야동이나 야한 그림을 붙여 놓거나 고의로 바지를 내리는 시각적 성희롱은 애교 수준일 정도입니다.

감독이나 선배가 강제로 키스하거나 본인의 허락 없이 몸을 만졌던 경험이 있었다고 응답한 선수들이 351명이나 됐습니다.

옷을 벗기거나 벗으라고 한 사례도 72명이었고, 강제로 성관계를 요구하거나 강제로 성관계했다고 응답한 선수도 31명에 달했습니다.


강제 성관계는 강간입니다. 강간이라는 중대한 범죄가 벌어져도 어린 선수들은 소극적인 대처뿐이었습니다.


선수들이 성추행이나 성희롱을 당해서 할 수 있는 일들은 고작 싫다고 분명히 말하는 정도입니다. 참거나, 모르는 척, 장난으로 받아들이거나, 소심한 불만 표시 정도만이 그들이 할 수 있는 일입니다. 

피해를 본 학생 59.4%가 주위의 도움을 구한다지만, 이들이 도움 받을 길은 거의 없습니다. 왜냐하면, 감독과 제자라는 관계에서 피해를 보는 사람은 선수뿐이기 때문입니다. 

학생들의 성폭력 범죄 인식도 문제입니다. 언어 성희롱이나 무릎위에 앉히는 행위또한 성범죄에 속하지만, 어린 학생들은 그것을 성범죄라고 생각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 폭력과 성범죄가 있어도 금메달만 따면 그만'

한국 스포츠계에서 폭력과 성범죄가 난무하는 까닭은 체벌이나 기합, 성범죄 여부에 상관없이 성적만 좋으면 된다는 사고방식이 만연해 있기 때문입니다. 
 
"내가 너희를 때려서 코치 자격이 짤려도 상관없지만, 너희는 운동을 열심히 해서 성공 해야 될 것 아니가. 지가 때리는 것은 상관 안 하고 우리가 성공하기를 바라 면서 때린다는 거예요. 우리가 몇 대 더 맞는다고 성공하는 것도 아니고." (임빛나, 여중3, 농구)

막... 머리 이렇게 밀거나 심할 때는 발로 차고... 제 동기는 막 멍들고 정강이. 막 심할 때는 저랑 동기 2명 화장실 데려가서 막 때리고. (어디를 때렸어요?) 머리를 이렇게 잡고 막... (근데 왜 선생님한테 이야기 안했어요?) 그 언니가 학교에서 제일 잘했어요, 난 별로 못하고 그러니까 학교를 위해서 선생님이 그 언니를 더 챙기니까. (김연희, 여중2, 양궁)

멍이 들고 코뼈가 나가고 고막이 터지도록 때리고서 고작 하는 소리가 '너희 성공을 위해서'라는 코치와 감독의 말은 늘 폭력을 정당화하는 이유로 인식됐습니다.

실력이 좋은 선수들의 폭행을 묵인하거나 정당화하는 모습은 '성적과 실력'이 우선이지, 인성 교육은 외면하고 오로지 운동만 시키는 한국 학교 스포츠의 전형적인 모습입니다.

감독선생님이 그러면 다 뽀뽀를 하고... 뽀뽀를 하면 해준다는 거예요, 볼에. (그래서 어떻게 했어요?) 그래서 우리는 절대로 안 한다고 했죠. 언니들이 다 해라 했어요. 근데 그 언니는 좀 못 하겠잖아요. 그래서 안 하고 있으니까 감독 선생님이 그럼 한 명씩 다 해 라 그래서... 그때가 10명인가 그 정도 됐는데, 다 해라는 거예요. 그래서 언 니들 안 하려고 계속 있었는데 감독 선생님이 안 하면 안 간다... 안 하면은 운동 더 빡세게 야간까지 한다면서 그래가지고 다 했어요. (박해숙, 여중2, 핸드볼)

뽀뽀를 해주면 운동을 쉬고 놀러 가게 해주고, 뽀뽀를 안 해주면 운동을 더 빡세게 야간까지 시키겠다고 협박하는 감독이 과연 올바른 지도자라고 생각하십니까?

선배나 코치에게 성폭력 고민이나 상담을 해도 그들도 감독 밑에 있기 때문에 그저 '알아서 피해라'는 말 이외에는 들을 수가 없습니다. 운동부 외부로 알리면 운동에 차질이 있기 때문에 절대로 말하지 않도록 요구하기도 합니다.


소치 동계올림픽 당시 컬링 여자 국가대표팀은 미모의 '컬스데이'라고 불리며 많은 언론의 관심을 받았습니다. 그들의 성적이나 외모에는 관심이 있었지만, 정작 그들의 인권은 아무도 돌아보지 않았습니다.

금메달만 따면, 성적만 좋으면, 예쁘게 화보를 찍고, 인기만 있으면 모든 것이 괜찮습니까?
인권과 범죄 처벌은 어떤 것에 상관없이 보호되고 처벌받아야 합니다.

아이엠피터는 우리나라 운동선수들이 경기에서 금메달을 따지 못해도 괜찮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운동하는 시간이나 학교 생활, 합숙 훈련 때에만큼은 폭력과 성범죄가 하나도 없어 '인권 금메달'만큼은 땄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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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아이엠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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